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단초와 관련해 어제 한겨레가 단독으로 특종(?) 보도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은 돈을 받은 것을 몰랐다는 노 전대통령의 진정성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이 포스트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발언에 더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정성을 더욱 더 보강해주는 또 하나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사실을 한겨레가 보도하기 전, 같은 이야기를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날 새벽에 이강철 전 정무특보를 만나서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짜로 그 돈을 받은 줄 몰랐다는  것이다. 

이강철씨는 본인의 대학교 선배다.  28일, 모교에서 열린 2025년 세계 100대 명문 대학 진입 선언식 행사를 마치고 서울에 다시 올라오는 길에, 이강철 선배가 구속집행정지로 잠시 집에 와있다는 것을 알고 학교 동창 선배들끼리 위문하러 간 자리에서 이 선배는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사이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러주었다.  

노 전대통령은 부인 앞에서 자상한 남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큰 소리치고 면박을 주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정상문 전 비서실장으로 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보와 돈을 쓴 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자 노 전대통령이 권 여사를 불러서 평소와 다르게 '조용히' 두 번 물었다고 한다.   "정말로 그 돈을 그렇게 받아 썼냐?"고.   권 여사로부터 "그렇다"는 답변을 듣고서 노 전대통령은 진기가 다 빠진 듯한 극도의 허탈감에 빠져 그 이후 지금까지 권 여사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말도 한마디도 안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결국 불행한 사태까지 오게 됐다. 

이제 와서 "노 전 대통령이 돈문제를 대신 인정하려 했다"는 전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노 전대통령이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인간적인 고통,  자살로써라라도 밝히고자,  우리 사회에 바른 메세지를 주고자 했던 한 개인의 진정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꺼리는 되는 것 같다. 무척 슬프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아직 일부는  그래도 노 전대통령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 사람들에게  문재인씨와 이강철 선배의 고백은 아무런 영향을 못미치겠지만 말이다.

언론은 반성하라

이와 관련해서 노무현 대통령을 부도덕한 인간으로 몰아갔던 언론사들의 행태를 되돌아보게 된다. 보수지들은 논외로 하자.  한겨레 경향마저도 그런 대열에 서서,  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마저 버리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데 열을 올렸으니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는 경향신문 4월16일자 <굿바이 노무현>이라는 칼럼에서 "노무현 패밀리가 한 일이다. 그런데 노무현은 범죄와 도덕적 결함의 차이, 남편과 아내의 차이, 알았다와 몰랐다의 차이를 구별하는 데 필사적"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또, 유인화 경햔신문 문화1부장도 경향신문 5월4일자 <아내 핑계 대는 남편들>이라는 칼럼에서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서 풍자에 넘친 칼럼을 썼다.  여자가 "이번에도 내가 총대 멜게요"라고 말하자, 남자는 "걱정마. 내가 막무가내로 떼쓰는 초딩화법의 달인이잖아. 초지일관 당신이 돈 받아서 쓴 걸 몰랐다고 할 테니까. 소나기만 피하자고. 국민들, 금방 잊어버려"라고 얘기했다고 쓰면서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연극공연용으로 적어본 대사",  "전직 대통령뿐이 아니다. 가정이, 일터가, 사회가 어머니들을, 아내들을 핑계대며 공공연한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한겨레도 3월28일자 <노 전 대통령 주변의 추한 모습>이라는 사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의 부패상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법과 수사의 허점을 악용한 신종 부패수법"이라고 여론을 몰아갔다. 4월15일자 <밝혀야 할 수백만달러의 대가>라는 사설에서도 (박회장의 사업확장에) "노 전 대통령의 관여가 있었다면 대가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국언론들의 고질병이라 할 추측을 통한 여론몰이짓을 재현했다.

한겨레의 논설위원들이, 경향의 이대근 에디터가, 유인화 부장이 팩트를 확인이나 했을까?  문재인씨나 이강철씨에게 인터뷰라도 해봤을까? 물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끝까지 거짓말을 했었을 수도 있고  문재인씨가 거짓 인터뷰를 했을 수도 있고 이강철씨가 후배 앞에서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확인되지 못한 사실에 대해서라면 보도 대상에 대한 선의를 가지고 기사를 풀어가야 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적인 자세다. 그렇지 못했다면 이것은 오보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아직도 반성의 기사를 정식으로 내고 있지 않다.  오보를 냈음을, 언론의 기본적인 자세를 지키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반성의 기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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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수광부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