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김영환기자의 칼럼 '인터넷 언론이 뭐 어쨌다구? (2003-06-10)'를 퍼왔다. 해당 페이지 (http://news.sbs.co.kr/newsletter/newsletter_List.jhtml?section=C1) 는 현재 삭제돼서 찾을 수 없다.
인터넷언론이 사회적으로 전통언론을 능가하는 여론형성 기능을 보여주기 시작한 2002~2003년, 인터넷언론의 중립성과 객관성에 관해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인터넷언론의 중립성과 객관성에 관한 논란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하기사 전통언론의 중립성과 객관성에 관한 논란도 '기계적중립성 비판론' 등등 논자마다 제각각이고 노무현대통령 탄핵 보도와 관해서는 아직도 학계에서는 논란이 거세니 주관성이 두드러지는 인터넷언론이야 사정은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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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SBS 인터넷 뉴스팀장 김영환입니다.
이번 6월10일 SBS 사이트 개편을 계기로 '인터넷 언론비평'이라는 다소 딱딱한 제목의 칼럼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십수년간의 오프라인 기자생활에 이어 여러분이 보시는 이 뉴스 사이트를 운영해 오면서 기자로서, 웹 기획자로서, 그리고 언론학도로서 그동안 고민해왔던 생각들을 한번 과감히 펼쳐보려고 합니다.
제가 '과감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일말의 두려움 때문입니다. 인터넷과 언론에 대한 나의 고민이 얼마나 치열한 것이었던가? 그런 어설픈 문제의식으로 날카로운 인터넷 논객들의 칼날을 피해갈 수 있을까?
그동안 인터넷에서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자기를 노출한 채 논쟁적인 글을 쓰는 것은 상처받기 쉬운, 위험한 일입니다.
비교적 잘 알려진 한 대학교수가 정치칼럼 전문사이트인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 의 고정필진으로 한 때 참여했다가 결국 중도포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전혀 봐주는 것 없이 '죽일 놈은 확실히 죽이는' 지독한 비판에 두 손을 들어버리더군요.
그런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저는 인터넷 언론을 소재로 한 비교적 논쟁적인 칼럼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강제하지 않으면 그동안 고민했던 많은 이슈들에 대해 끝내 생각을 정리하지 못할 것 같아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오프라인 기자를 당황케하는 인터넷 언론
개인적인 넋두리가 너무 길었죠?
기존의 신문. 방송에서 일해온 기자의 입장에서 경험하는 한국의 순수 인터넷 언론은 그동안 지켜온 규범과 관행을 뒤흔드는 충격입니다.
이를테면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와 생활체험뉴스, 프레시안의 '관점이 있는 뉴스' 등은 기사의 객관성과 언론의 중립성, 사실과 의견의 분리 같은 전통적인 언론규범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신문. 방송에서는 '기사같지 않은 기사'라고 혼쭐이 날 법한 기사들이 버젓이 톱기사로 올라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듯 합니다.
지난 5월 10일 중앙일보에서 오마이뉴스를 정면 비판한 기사를 실은 적이 있습니다.
" 전교조 기관지 기자, 오마이뉴스 기자로 활동, 전교조 홍보창구 역할" 이라는 제하의 이 기사는 교감 폭행 사건 등 전교조 관련 이슈에 대한 기사를 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전교조 기관지인 '교육희망' 기자임이 밝혀졌다며 기사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오마이뉴스 기자는 중앙일보의 비판은 시민기자 제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기사를 실었었죠.
논란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지만, 당시 저에게는 이 논쟁이 시민기자라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언론의 중립성. 객관성이라는 전통적인 언론규범이 정면충돌한, 상당히 의미있는 사건으로 느껴졌습니다.
프레시안(www.pressian.com)이 표방하는 '관점이 있는 뉴스'는 어떤가요? 그것 역시 이제까지 상당한 성공을 거둔 신선한 시도이지만 사실과 의견을 분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기존의 기사작성 규범의 입장에서 볼 때 '이단적' 입니다.
기본적인 문제부터생각해보자
지난 2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오마이뉴스 기자가 질문자로 선정될 정도로 한국의 언론 지형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언론 측에서는 신생 인터넷 언론을 "미성숙하고 기본이 안되어 있다"며 애써 무시하고, 인터넷 언론 측에서는 기존 언론을 '조폭 언론' 등으로 매도하며 경원시하고 있는 상황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 한 다리씩 걸쳐놓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생각을 정리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지 않고 나름대로 중심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와함께 할 수만 있다면 대립하는 두가지 흐름 간에 대화의 가교를 놓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그 방법은 우선 서로 말이 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주제들을 놓고 양쪽의 시각에서 함께 검토해보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이 시도가 어떻게 전개되는 지 한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김영환 기자 younghk@s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