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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4 신문협회, 뉴스공동포털사업 태산명동서일필

 신문협회가 소속 회원사의 전략기획가들을 규합해 야심차게 출범시켰던 ‘뉴스공동포털사업’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다. 

신문협회는 작년 11월 대외비 속에서 ‘신문협회 기조협의회 TF’를 구성하고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09년 9월에 뉴스공동포털 사이트를 오픈하기로 했다.  2009년 9월에 오늘로서 4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신문협회는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 이순간까지 협회회원사들 사이의 업무조율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고매하신 종이매체 언론인들의 체면이 여지없이 구겨졌다.

신문협회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메이저 포털사의 뉴스유통 플랫폼 지배에 따른 언론영향력 감소를 타개하고 동시에 지면광고의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온라인광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뉴스공동포털을 만들기로 했다. 이 사업은 대외비로 진행됐지만 업계 내에서는 네이버 다음에 맞서는 포털을 신문사들이 연합해서 만들어 낸다는 계획의 거창함으로 공공연한 비밀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언론사닷컴에 근무하던 필자도 작년 말부터 이미 사업을 알고 있는 포털사쪽 직원들로부터 뉴스공동포털사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그때마다 필자의 대답은 한마디로 “99.99% 실패하니까 신경쓸 것 없다”는 답변을 해주곤 했다. 실패의 이유로 뉴스공동포털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엄청난데 그 재원을 모을 방법이 없어서 진행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 또 실제 그 재원을 모은다하더라도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었다.

필자는 뉴스공동포털을 추진하는 데 들어갈 최소 비용으로, 매우 거칠지만, 약 2조원 정도로 잡았다.  과연 신문협회가 2조원이라는 돈을 어디서 마련할 수 있을까? 2조원의 근거는 포털사를 운영하는 데 들어갈 비용을 언론사닷컴을 운영하는 비용에서 추론해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에 맞서 신문협회가 뉴스공동포털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개 메이저 포털사급의 조직 규모를 갖추지 않으면 안되기에 2000명 정도의 조직원이 필요하다.  마이너 포털사라면 100명 정도로도 괜찮겠지만 마이너포털 급으로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맞선다면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최소한 2000명의 조직원이 필요하다.

자회사 등 한 개의 메이저 포털사를 지탱하기 위한 네트워크까지 따지면 직원 수, 고정비용, 연봉수준이 몇 배로 불어나겠지만 일단 그 부분은 논외로 한다 한 개의 언론사닷컴을 꾸려나가는 비용을 단순히 직원 수에 대비한 비용으로 따졌을 때,  200 명의 직원을 가진 언론사닷컴 한 개 회사가 연간 매출 200억 원을 올리기 위해 연간 200억 원 남짓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0명의 직원을 가진 뉴스포털컨소시엄 조직을 꾸려나가는 데 1년에 약 2000억원이 들어간다고 어림잡을 수 있다. 이렇게 약 5년 동안 추진하면 가까스로 네이버 다음 수준의 외형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1조원을 어림잡은 것이다.

또, 신문사들이 뉴스공동포털을 만든다면 신문사들이 보유한 자회사닷컴들의 사업과 100% 겹치기 때문에 기존 언론사 자회사닷컴들의 수익을 기회비용으로 다시 매년 2천억원 정도, 5년간 1조원을 더 추가해서 총 2조원이 필요하다. - 물론 협회차원에서 언론사자회사 닷컴 직원들을 모두 구조조정해서 정리해고 하면 이론상으로는 1조원 조달은 해결되기 때문에 일단 자회사닷컴의 기회 비용은 제외할 수도 있겠다. -_-; 사실 이 문제 때문에 자회사 닷컴 직원들은 뉴스공동포털 사업 추진을 매우 언짢은 기분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신문협회가 메이저포털사와 대등하게 뉴스공동포털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연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맞서 싸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돈만 퍼부어서 성공한다 하면 누군들 네이버를 못꺾고 다음을 못꺾겠는가.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살아남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런데 필자가 나중에 신문협회 기조협의회가 뉴스공동포털을 추진하는 데에 예산을 20억 내지 30억 원으로 잡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필자는 신문협회가 어린애 장난을 하는 것으로 보고 이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냥 물건너 간 이야기로 알았았는데 지금까지도 신문협회 기조협의회 뉴스공동포털TF는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9월 포털 오픈은 커녕 협회 회원사들간의 조율도 아직 이뤄지지 못했지만...

고매하신 종이신문 언론인들께서 이 무슨 코메디이신가, 이런 어린애 장난이 또 어디 있겠는가. 종이매체 언론인들은 너무나 큰 착각을 하고 있다.  공동포털 추진비용 20억과 2조원의 차이만큼의 허황된 생각을 하고 있음을 종이매체 언론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신문협회가 뉴스공동포털 추진비용을 20억 원으로 잡았다면 아마도 일본의 아라타니스를 상정한 것 같다.  몇 개 언론사의 뉴스만 따로 모아서 하나의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아라타니스 같은 사이트는 포털사이트라고 할 수 없다.  ‘언론사연합의 뉴스사이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신문협회가 그렇게 뉴스를 모아놓은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과연 포털에 방문해서 뉴스를 구독 소비하는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뉴스만 소비할까?  지난 해 말 NHN의 윤영찬 실장은 네이버뉴스 이용자의 뉴스 소비 분석결과 뉴스는 10% 소비하고 90%는 커뮤니티서비스나 메일, 검색, 게임, 만화 서비스 등 다른 서비스를 소비한다고 했다.  커뮤니티서비스와 메일, 검색,게임, 기타 만화 등 부가 콘텐츠에 관한 투자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고매하신 언론사들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 뉴스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커뮤니티라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백배 천배 더 어렵다는 것을 이해를 못하고 있다.

어쨌든 20억이든, 2조원이든 신문사들의 뉴스공동포털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현행법 저작권법에 따르면 신문사들의 뉴스공동포털은 신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탁이 되면 사업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밖에 뉴스공동포털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필자가 예전에 쓴 기사에 잘 나와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일독을 해주시기 바란다.

참조 : '신문사 공동 포털'로 ‘기존포털’ 넘어설까? (뉴스보이 이화경 기자 2009.12.5.)

신문협회는 현실파악을 제대로 하기 바란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에 맞서는 뉴스공동포털을 20억원으로 출범시킨다?  꿈깨시라. 포털은 이미 신문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언론사들이 디지털뉴스 유통과 관해서 포털 종속을 벗어나려면 역설적이게도 포털과 손을 잡아야 한다.  변희재등 일각의 보수논객들이 포털종속을 벗어나기 위해 포털규제론을 들고 나오고 종이신문들이 이러한 주장을 부각시키지만 이는 핀트를 잘못 잡은 것이다.  오히려 포털을 지원해야한다. 올드미디어들이 포털의 지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포털 사이의 경쟁을 지원하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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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수광부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