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정수근선수가 언론사들의 무책임한 음주 파문 보도로 인해 결국 야구판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3차례의 음주 난동 파문 뒤 징계 처분 중에 특별히 복귀한 터라  음주 사건은 정수근의 야구선수 인생이 좌우될 정도로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언론사들은 마치 술자리의 필부들이 취중에 뱉어내는 막말처럼 너무나 무책임하게 보도했다. 만약 우리 나라 언론사들이 언론사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양식을 가지고, 보도의 ABC를 지키며 정상적인 보도를 했더라면 사건은 전혀 다르게 전개되어서 정수근 선수가 퇴출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건 초기 9월 1일,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음주파문을 보도하면서 ‘폭행’과 ‘행패’, ‘난동’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정수근을 비판하는 기사를 일제히 토해냈다.  처음에 기사 제목만 읽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수근이 마치 대단한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인식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사를 곰곰이 살펴보면,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조사를 해보지도 않고 술집 측의 주장만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찰은 술집 측에서 ‘피해가 크지 않다’는 말을 듣고 철수했다고 알려졌다. 술집 업주측 말만으로 사건이 시작되고 종결된 것이다.

   
 
   ▲ '정수근 행패'로 검색해서 나온 화면 (캡쳐)   
 

하룻동안 정수근의 음주‘폭행’,  음주‘행패’, 음주‘난동’은 포털사이트에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정수근의 발언은 나와 있지 않다. 언론보도의 기본인 크로스체크 확인이 안된 것이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크로스체크 없이 받아쓰고 베껴쓰는 우리 나라 언론사들의 고질적인 악습이 이번에도 그대로 반복됐다.

이튿날, 정수근은 억울하다는 해명을 했다. 행패를 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술집 주인의 해명은 정수근이 난동을 부린 적이 없다는 쪽에 가깝다. 정수근과, 신고를 한 술집 종업원과 술집 주인의 주장이 서로 아귀가 안맞는 부분이 있지만 최소한,  ‘폭행’, ‘행패’, ‘난동’으로 볼만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러한 단어를 써가며 대대적인 보도를 했던 언론사들의 보도 행위는 중과실에 의한 ‘오보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 참고 : 정수근 논란의 핵심  ( <다음 아고라> 프로야구 토론방  하루님 2009.9.1)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k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426602  

 사실,  우리 나라 언론사들의 크로스체크 확인이라는 언론보도의 기본이 안된 보도행태는  ‘서화숙기자 미네르바 떡밥 칼럼 사건’, ‘양희은 간호조무사 비하발언 사건’, ‘연극지망 대학생의 지하철 결혼식 사건’ 등등 하루 이틀이 아니기 때문에 ‘과실’이라기 보다는 ‘고의’라고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다. 만약, 정수근 선수가 우리 나라 언론사들을 상대로 오보에 의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면 언론사들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경찰이 말하는 것을 취재해서 썼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할 수도 있겠지만,  이같은 유사한 사안에서 우리나라 법원은 경찰의 공식적인 조서를 바탕으로 기사를 쓴 것이라 할지라도 기자가 사실확인을 하지 않으면 오보 및 명예훼손 책임을 진다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 참고 : 언론이 미네르바 떡밥에 낚인 이유  (뉴스보이 이화경 기자 2008.11.22)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590

또, 이러한 오보를 중요뉴스로 뽑아 스포츠면 메인과 박스에 포진시킨 포털사들도 명예훼손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 정수근 음주 파문 기사는 잠깐만 읽어보면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목이 섹시할 수록 기사를 의심해봐야한다.  흥밋거리 위주로만 기사를 채택하면 이번같은 사건으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물을 수도 있다. 포털 뉴스 편집자들은  최소한의 언론인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언론인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기사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지 않으면 안된다. 

   
 
    ▲ 포털사에서 오늘의 중요뉴스로 편집돼 올라간 정수근 '행패' 보도 기사 화면 (캡쳐)  
 

기사의 재미라는 측면은 물론 언론인으로서의 자질 측면에서도 일개 블로거, 일개 네티즌들에 비해 나을 게 하나도 없는 , 집단지성까지 놓고 보면 네티즌과 블로거기자들에 비해 자질이 한참 부족한 우리 나라 언론인들은 깊이 반성해야한다. 

뉴스보이 이화경 기자 telling7sta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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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수광부 이승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단초와 관련해 어제 한겨레가 단독으로 특종(?) 보도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은 돈을 받은 것을 몰랐다는 노 전대통령의 진정성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이 포스트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발언에 더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정성을 더욱 더 보강해주는 또 하나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사실을 한겨레가 보도하기 전, 같은 이야기를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날 새벽에 이강철 전 정무특보를 만나서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짜로 그 돈을 받은 줄 몰랐다는  것이다. 

이강철씨는 본인의 대학교 선배다.  28일, 모교에서 열린 2025년 세계 100대 명문 대학 진입 선언식 행사를 마치고 서울에 다시 올라오는 길에, 이강철 선배가 구속집행정지로 잠시 집에 와있다는 것을 알고 학교 동창 선배들끼리 위문하러 간 자리에서 이 선배는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사이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러주었다.  

노 전대통령은 부인 앞에서 자상한 남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큰 소리치고 면박을 주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정상문 전 비서실장으로 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보와 돈을 쓴 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자 노 전대통령이 권 여사를 불러서 평소와 다르게 '조용히' 두 번 물었다고 한다.   "정말로 그 돈을 그렇게 받아 썼냐?"고.   권 여사로부터 "그렇다"는 답변을 듣고서 노 전대통령은 진기가 다 빠진 듯한 극도의 허탈감에 빠져 그 이후 지금까지 권 여사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말도 한마디도 안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결국 불행한 사태까지 오게 됐다. 

이제 와서 "노 전 대통령이 돈문제를 대신 인정하려 했다"는 전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노 전대통령이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인간적인 고통,  자살로써라라도 밝히고자,  우리 사회에 바른 메세지를 주고자 했던 한 개인의 진정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꺼리는 되는 것 같다. 무척 슬프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아직 일부는  그래도 노 전대통령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 사람들에게  문재인씨와 이강철 선배의 고백은 아무런 영향을 못미치겠지만 말이다.

언론은 반성하라

이와 관련해서 노무현 대통령을 부도덕한 인간으로 몰아갔던 언론사들의 행태를 되돌아보게 된다. 보수지들은 논외로 하자.  한겨레 경향마저도 그런 대열에 서서,  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마저 버리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데 열을 올렸으니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는 경향신문 4월16일자 <굿바이 노무현>이라는 칼럼에서 "노무현 패밀리가 한 일이다. 그런데 노무현은 범죄와 도덕적 결함의 차이, 남편과 아내의 차이, 알았다와 몰랐다의 차이를 구별하는 데 필사적"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또, 유인화 경햔신문 문화1부장도 경향신문 5월4일자 <아내 핑계 대는 남편들>이라는 칼럼에서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서 풍자에 넘친 칼럼을 썼다.  여자가 "이번에도 내가 총대 멜게요"라고 말하자, 남자는 "걱정마. 내가 막무가내로 떼쓰는 초딩화법의 달인이잖아. 초지일관 당신이 돈 받아서 쓴 걸 몰랐다고 할 테니까. 소나기만 피하자고. 국민들, 금방 잊어버려"라고 얘기했다고 쓰면서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연극공연용으로 적어본 대사",  "전직 대통령뿐이 아니다. 가정이, 일터가, 사회가 어머니들을, 아내들을 핑계대며 공공연한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한겨레도 3월28일자 <노 전 대통령 주변의 추한 모습>이라는 사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의 부패상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법과 수사의 허점을 악용한 신종 부패수법"이라고 여론을 몰아갔다. 4월15일자 <밝혀야 할 수백만달러의 대가>라는 사설에서도 (박회장의 사업확장에) "노 전 대통령의 관여가 있었다면 대가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국언론들의 고질병이라 할 추측을 통한 여론몰이짓을 재현했다.

한겨레의 논설위원들이, 경향의 이대근 에디터가, 유인화 부장이 팩트를 확인이나 했을까?  문재인씨나 이강철씨에게 인터뷰라도 해봤을까? 물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끝까지 거짓말을 했었을 수도 있고  문재인씨가 거짓 인터뷰를 했을 수도 있고 이강철씨가 후배 앞에서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확인되지 못한 사실에 대해서라면 보도 대상에 대한 선의를 가지고 기사를 풀어가야 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적인 자세다. 그렇지 못했다면 이것은 오보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아직도 반성의 기사를 정식으로 내고 있지 않다.  오보를 냈음을, 언론의 기본적인 자세를 지키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반성의 기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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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수광부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