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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2 언론이 정수근을 퇴출시켰다

롯데 자이언츠의 정수근선수가 언론사들의 무책임한 음주 파문 보도로 인해 결국 야구판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3차례의 음주 난동 파문 뒤 징계 처분 중에 특별히 복귀한 터라  음주 사건은 정수근의 야구선수 인생이 좌우될 정도로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언론사들은 마치 술자리의 필부들이 취중에 뱉어내는 막말처럼 너무나 무책임하게 보도했다. 만약 우리 나라 언론사들이 언론사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양식을 가지고, 보도의 ABC를 지키며 정상적인 보도를 했더라면 사건은 전혀 다르게 전개되어서 정수근 선수가 퇴출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건 초기 9월 1일,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음주파문을 보도하면서 ‘폭행’과 ‘행패’, ‘난동’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정수근을 비판하는 기사를 일제히 토해냈다.  처음에 기사 제목만 읽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수근이 마치 대단한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인식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사를 곰곰이 살펴보면,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조사를 해보지도 않고 술집 측의 주장만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찰은 술집 측에서 ‘피해가 크지 않다’는 말을 듣고 철수했다고 알려졌다. 술집 업주측 말만으로 사건이 시작되고 종결된 것이다.

   
 
   ▲ '정수근 행패'로 검색해서 나온 화면 (캡쳐)   
 

하룻동안 정수근의 음주‘폭행’,  음주‘행패’, 음주‘난동’은 포털사이트에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정수근의 발언은 나와 있지 않다. 언론보도의 기본인 크로스체크 확인이 안된 것이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크로스체크 없이 받아쓰고 베껴쓰는 우리 나라 언론사들의 고질적인 악습이 이번에도 그대로 반복됐다.

이튿날, 정수근은 억울하다는 해명을 했다. 행패를 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술집 주인의 해명은 정수근이 난동을 부린 적이 없다는 쪽에 가깝다. 정수근과, 신고를 한 술집 종업원과 술집 주인의 주장이 서로 아귀가 안맞는 부분이 있지만 최소한,  ‘폭행’, ‘행패’, ‘난동’으로 볼만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러한 단어를 써가며 대대적인 보도를 했던 언론사들의 보도 행위는 중과실에 의한 ‘오보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 참고 : 정수근 논란의 핵심  ( <다음 아고라> 프로야구 토론방  하루님 2009.9.1)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k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426602  

 사실,  우리 나라 언론사들의 크로스체크 확인이라는 언론보도의 기본이 안된 보도행태는  ‘서화숙기자 미네르바 떡밥 칼럼 사건’, ‘양희은 간호조무사 비하발언 사건’, ‘연극지망 대학생의 지하철 결혼식 사건’ 등등 하루 이틀이 아니기 때문에 ‘과실’이라기 보다는 ‘고의’라고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다. 만약, 정수근 선수가 우리 나라 언론사들을 상대로 오보에 의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면 언론사들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경찰이 말하는 것을 취재해서 썼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할 수도 있겠지만,  이같은 유사한 사안에서 우리나라 법원은 경찰의 공식적인 조서를 바탕으로 기사를 쓴 것이라 할지라도 기자가 사실확인을 하지 않으면 오보 및 명예훼손 책임을 진다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 참고 : 언론이 미네르바 떡밥에 낚인 이유  (뉴스보이 이화경 기자 2008.11.22)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590

또, 이러한 오보를 중요뉴스로 뽑아 스포츠면 메인과 박스에 포진시킨 포털사들도 명예훼손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 정수근 음주 파문 기사는 잠깐만 읽어보면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목이 섹시할 수록 기사를 의심해봐야한다.  흥밋거리 위주로만 기사를 채택하면 이번같은 사건으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물을 수도 있다. 포털 뉴스 편집자들은  최소한의 언론인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언론인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기사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지 않으면 안된다. 

   
 
    ▲ 포털사에서 오늘의 중요뉴스로 편집돼 올라간 정수근 '행패' 보도 기사 화면 (캡쳐)  
 

기사의 재미라는 측면은 물론 언론인으로서의 자질 측면에서도 일개 블로거, 일개 네티즌들에 비해 나을 게 하나도 없는 , 집단지성까지 놓고 보면 네티즌과 블로거기자들에 비해 자질이 한참 부족한 우리 나라 언론인들은 깊이 반성해야한다. 

뉴스보이 이화경 기자 telling7sta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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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수광부 이승훈